
최근 들어 캄보디아에서 발생하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개인 간의 온라인 사기 수준을 넘어서, 조직적인 국제 범죄로 발전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인신매매·강제노동까지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로맨스 스캠이란 무엇인가
로맨스 스캠은 연애 감정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이다.
SNS나 데이팅 앱, 이메일 등을 통해 친근하게 접근한 뒤, 신뢰를 쌓아가며 금전적 요구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초반에는 일상 대화와 다정한 말로 친밀감을 형성하지만, 어느 순간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투자 기회를 함께 잡자”는 식의 요청을 하며 피해를 유도한다.
이러한 사기 수법은 특히 감정적 유대감을 악용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
피해자는 단순한 금전 손실을 넘어 정신적 충격과 수치심을 겪게 된다.
왜 캄보디아가 중심지가 되었나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는 로맨스 스캠과 사이버 사기의 중심지로 지목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조직화된 사기 콤파운드 존재
캄보디아에는 이른바 ‘스캠 콤파운드(Scam Compound)’라 불리는 지역이 다수 존재한다.
이는 온라인 사기 행위를 목적으로 외국인들을 감금하거나 강제로 노동시키는 곳으로,
로맨스 스캠, 가상화폐 사기, 투자 사기 등이 동시에 운영된다.
2. 정부의 미온적 대응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캄보디아 정부가 이러한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기 조직이 현지 정치인이나 권력층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3. 막대한 자금 흐름
미국 재무부는 2025년 들어 캄보디아 기반의 로맨스 스캠 조직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자금을 암호화폐로 세탁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범죄가 아닌 국제 자금 세탁 네트워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피해는 어떻게 발생하나
로맨스 스캠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친다.
- SNS나 메신저로 접근
프로필 사진이 매우 잘생기거나 예쁜 외국인 계정이 먼저 말을 건다.
“운명 같다”, “당신이 특별하다” 같은 문장으로 빠르게 감정적 유대를 형성한다. - 신뢰 형성 후 금전 요구
일정 기간 대화를 이어가며 신뢰를 쌓은 뒤,
“비행기표가 필요하다”, “투자 사이트에 함께 투자하자”, “배송비만 보내달라”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한다. - 연락 두절 또는 추가 요구
송금 후엔 바로 사라지거나, 추가 금액을 요구하면서 끝없는 피해로 이어진다.
실제 피해 사례와 파급력
- 일부 피해자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금전을 잃었으며,
피해 사실을 숨기려다 더 큰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 최근에는 로맨스 스캠이 가상화폐 투자 사기와 결합되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 캄보디아 내부에서는 이러한 사기 조직이 강제노동 인권 문제로 이어져,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조차도 인신매매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로맨스 스캠 예방 및 피해 방지 방법
로맨스 스캠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래의 내용을 꼭 기억해 두자.
1. 낯선 사람의 과도한 관심은 의심하기
SNS나 메신저에서 갑자기 다정하게 접근하는 사람,
특히 외모가 지나치게 완벽하고 빠른 속도로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2. 금전 요구가 나오면 즉시 중단하기
“투자하자”, “급한 돈이 필요하다”, “배송비만 보내달라”는 말이 나오면 100% 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 번이라도 돈을 보내면 추가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 사진 및 신원 확인하기
상대가 보내온 사진을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하면
도용된 유명 인물이나 모델의 사진인 경우가 많다.
영상통화나 실제 만남을 지속적으로 피한다면 거의 확실히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4. 개인정보 제공 금지
신분증, 여권번호, 은행계좌,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절대 공유하지 말자.
이 정보가 다른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
5. 피해 발생 시 즉시 신고하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경찰청 사이버수사국(ecrm.police.go.kr) 또는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
빠른 신고가 추가 피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앞으로의 과제
캄보디아 로맨스 스캠 문제는 단순히 한 나라의 범죄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인권·금융 범죄다.
정부 차원의 제재뿐 아니라, 개인의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다.
특히 SNS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나에겐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온라인 관계에서도 경계심과 자기 보호 의식을 가져야 한다.
마무리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로맨스 스캠은
사랑과 신뢰라는 인간의 감정을 악용하는 가장 비열한 형태의 범죄다.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선 “감정보다 이성”을 앞세워야 한다.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고, 한 번의 의심이 수천만 원의 피해를 막을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감정의 진실보다 사실을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