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23-3, 2층
골목 끝에서 발견한 조용한 밤
압구정·도산공원 주변은 늘 바쁘고 화려하지만,
선릉로155길의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속도가 천천히 줄어드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끝, 2층에 자리한 ‘이치에’는 마치 숨겨둔 별자리처럼 조용히 빛나는 이자카야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무의 온기와 잔잔한 조명이 가장 먼저 마음을 풀어준다.
조용하지만 따뜻하고, 작지만 단정하다.
이치에는 과한 장식 대신 ‘오늘의 재료와 정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곳이다.
음식이 들려주는 이야기
이치에의 대표 메뉴는 모둠생선회, 즉 사시미 모리아와세다.
매일 시장에서 신선하게 준비한 생선으로 구성해
맛과 식감이 ‘그날 그날 달라지는’ 살아 있는 메뉴라는 점이 매력이다.
멘치카츠, 야키사바차항, 우니이쿠라동 같은 메뉴도 안정적으로 사랑받는다.
튀김·구이·덮밥류까지 이자카야에서 기대하는 모든 구성은 갖추었지만,
이치에의 요리는 단순한 술안주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완성된 요리로 기억된다.
밤에 어울리는 공간
조명이 따뜻하게 켜지고, 테이블마다 잔잔한 대화가 흘러가며
서울의 밤이 완만하게 시작된다.
- 영업시간: 18:00 ~ 23:30(변동 가능)
- 휴무: 일요일 휴무로 알려져 있음
-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5길 23-3, 2층
- 예약: 저녁 시간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어 예약이 권장됨
- 분위기: 성인 취향의 조용한 이자카야 무드
- 예약주의: 예약 취소 시 한 명당 5만원 / 3명 취소 시 15만원 (캐치테이블)
작은 바 자리에서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기에도 좋고,
편안한 테이블에서 한 끼를 천천히 즐기기에도 충분한 공간이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
이치에는 화려함이나 과한 분위기보다
‘오늘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한 접시’를 핵심 가치로 삼는 곳이다.
도심 속 골목이라는 위치, 아담한 내부, 정갈한 음식,
그리고 잔잔한 밤의 공기까지 하나로 이어져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리듬’을 만들어준다.
마무리하며
회 한 점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순간,
고단했던 하루의 무게도 함께 가라앉는다.
잔잔한 조명 아래에서 술잔을 살짝 기울이면
오늘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도심 속에서 나만의 조용한 밤을 찾고 싶다면,
이치에의 문을 열어보길 바란다.
그곳엔 번잡함 대신 여유, 소음 대신 미식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