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후 조용히 시작되는 이 병, 증상 느낄 땐 이미 늦다

magandmag

2025년 12월 09일

50대를 넘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몸의 변화를 느낀다.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고, 예전 같지 않은 체력 저하를 노화로 여기며 넘어간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 신호 없이 진행되는 질병이다. 특히 이 병은 통증도, 불편함도 거의 없이 수년간 몸속에서 천천히 진행된다. 그리고 처음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 이야기할 질환은 바로 골다공증이다. 흔히 ‘노인병’, ‘여성병’으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50대 이후 남녀 모두에게 조용히 다가오는 대표적인 잠복 질환이다.


겉으로는 멀쩡한데, 뼈는 이미 약해지고 있다

골다공증의 가장 무서운 점은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뼈는 우리 몸속 깊숙이 있기 때문에, 구조가 약해져도 통증을 느끼기 어렵다. 뼈의 밀도가 줄어들어도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다.

문제는 골절이 발생한 후다. 작은 미끄러짐, 가벼운 충격에도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이 쉽게 부러진다. 이때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골밀도는 상당 수준 낮아져 있다.


50대 이후 골다공증이 급격히 늘어나는 이유

골다공증은 단기간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젊을 때부터 서서히 진행되다가, 50대 이후 급격히 속도가 빨라진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호르몬 변화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뼈 손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남성 역시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골량이 줄어든다.

둘째, 근육량 감소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줄고 근육이 빠지면서 뼈에 가해지는 자극도 줄어든다. 뼈는 쓰지 않으면 약해진다.

셋째, 영양 흡수 능력 저하다.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장에서 흡수되는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가장 흔한 오해: “나는 아직 통증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허리 안 아픈데요”, “넘어져도 괜찮았어요”, “아직 활동하는 데 문제 없어요.”

하지만 골다공증은 통증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통증이 시작됐을 땐 이미 척추 압박골절이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 키가 줄어들고, 허리가 굽어지며, 만성 요통이 생긴 뒤 발견되는 사례도 흔하다.

실제로 건강검진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기 전까지, 본인이 골다공증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골절 한 번이 인생의 흐름을 바꾼다

골다공증의 진짜 위험은 골절 이후의 삶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뼈 부상이 아니다.

고령자의 경우 수술 후에도 보행이 어려워지고, 활동량 급감 → 근력 저하 → 폐렴, 혈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적으로 고관절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번의 골절이 삶의 자립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다.


50대부터 반드시 체크해야 할 신호들

다음 중 해당되는 항목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 키가 예전보다 2~3cm 줄었다
  • 허리가 자주 뻐근하거나 만성적인 요통이 있다
  • 가족 중 골다공증 혹은 고관절 골절 병력이 있다
  • 햇볕 노출이 적고 실내 생활이 많다
  • 운동량이 현저히 줄었다

이 중 여러 개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어도 이미 골밀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예방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만, 미루면 늦는다

골다공증은 완치보다는 진행을 늦추는 관리 질환에 가깝다. 그래서 ‘언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가장 기본은 골밀도 검사다. 50대 이후라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체중 부하 운동이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가벼운 근력 운동은 뼈에 자극을 주어 골밀도 감소를 늦춘다.

세 번째는 영양 관리다. 칼슘, 비타민D는 음식과 필요 시 보충제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나중에’가 가장 위험한 선택

골다공증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무시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왜 그때 검사 안 했을까.. 조금만 더 신경 쓸 걸.” 50대는 아직 늦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60대, 70대는 선택지가 줄어든다. 지금 아무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는 순간, 병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이 가장 빠른 시점이다. 조용히 시작되는 병일수록,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 결과를 바꾼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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