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분리불안은 생후 6개월 이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 과정 중 하나지만, 일부 아이들은 심하게 겪으며 부모의 일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어린이집·유치원 등원 시 울음, 잠자리 거부, 부모 그림자만 따라다니기 등 행동이 지속되면 부모는 걱정이 커질 수 있다. 이 글은 아동심리 전문가 연구 기반으로 분리불안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정리했다.

1. 아이 분리불안의 원인
1) 발달적 성장 과정
영유아는 생후 6~9개월 경부터 낯가림과 분리불안이 정상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아이가 “부모와 나”를 구분할 수 있게 되며 불안이 생기기 때문이다.
2) 애착 형성 과정
안전한 애착이 형성되기 전에는 부모가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아이는 큰 불안을 느낀다. 특히 3~5세 아이는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해 과도하게 반응할 수 있다.
3) 환경 변화
새로운 유치원, 이사, 동생 출생, 부모의 육아 방식 변화 등 환경 변화는 분리불안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4) 부모의 불안 전이
부모가 이별 상황에서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미안해하면, 아이는 그 감정을 읽고 더 불안해질 수 있다.

2. 아이 분리불안 줄이는 실질적인 방법
1) 예고하고 이별하기 (Predictable Separation)
예고 없이 갑자기 사라지면 아이는 ‘버림받음’을 느낄 수 있다.
- 5~10분 전 “엄마는 잠깐 ~ 하고 올게”라고 미리 설명한다.
- 매번 같은 말투, 같은 루틴으로 진행하면 안정감을 준다.
2) 짧은 분리 연습부터 시작하기
처음부터 긴 시간 떨어지는 것보다 짧은 시간 → 점차 연장 방식이 효과적이다.
- 집에서 아이가 잘 노는 시간에 잠시 다른 방에 가기
- 5분 → 10분 → 20분 이렇게 간격 늘리기
연습 과정에서 아이가 울더라도 바로 돌아가지 않고, “조금만 기다려줘. 금방 올게.”라는 일관된 메시지가 중요하다.
3) 이별 루틴 만들기
심리학 연구에서 반복되는 루틴은 예측 가능성을 높여 분리불안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예시 루틴
- 어린이집 앞에서 포옹 → 하이파이브 → 손흔들기 → 교사에게 인사
- 매번 같은 순서로 진행해 아이가 “이 루틴이 끝나면 엄마는 가는구나”라고 이해하게 만든다.
4) 부모의 태도 안정시키기
부모가 미안해하거나 불안해하면 아이의 불안은 두 배가 된다.
- 표정은 밝고 단호하게
- “울어도 괜찮아. 엄마는 꼭 다시 와.”라고 안정감을 제공
- 이별을 길게 끌지 않는 것이 핵심

5) 아이에게 ‘통제감’을 주기
심리학에서는 통제감이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 오늘은 어떤 신발을 신고 갈지
- 어린이집에 어떤 장난감을 가져갈지
- 선생님에게 인사하는 방법 선택
작은 선택도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6) 돌아오기 약속 지키기
부모가 예고한 시간에 정확히 돌아오는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는 “엄마는 항상 돌아온다”는 신뢰를 형성한다.
약속이 반복될수록 분리불안은 크게 완화된다.
7) 이별 상황을 긍정적 경험과 연결하기
아이에게 이별을 긍정적으로 느끼게 한다.
- 유치원에서 즐거웠던 이야기 매일 대화하기
- 칭찬: “오늘은 혼자서 교실 들어간 거 정말 대단했어.”
-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독서·색칠 등)과 귀가 후 시간을 연결
8) 과도한 의존 행동은 천천히 줄이기
갑작스러운 분리 시도는 반대로 불안을 키운다.
예시
- 잠자리 함께 누워주는 시간은 매일 1~2분씩 줄여가기
- 등원할 때 부모가 교실 안까지 따라가는 정도도 점차 줄이기

3. 연령별 분리불안 대처 팁
● 1~3세
- 짧은 이별 연습 반복
- 포옹·스킨십으로 안정감 제공
- 엄마 냄새 나는 손수건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4~5세
- 그림이나 놀이로 “엄마는 돌아온다” 스토리 만들기
- 오늘 일정(등원–점심–낮잠–귀가)을 시각화한 그림 카드 활용
-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즉시 칭찬
● 6~7세
- 아이 스스로 감정 표현 연습
- “지금 속상해”, “엄마랑 떨어져서 무서웠어”와 같은 어휘를 가르치기
- 친구와 놀이 시작을 돕는 역할 놀이 활용

4. 전문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아래의 경우 전문가 상담이 권장된다.
- 분리불안이 6개월 이상 지속
- 유치원 등원 거부가 심각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 밤마다 극심한 울음과 공포 반응
- 부모와 떨어지면 구토·복통 등 신체 증상 호소
5. 아이 분리불안 줄이는 데 도움되는 참고 자료
- 어린이집 부모교육자료(보건복지부):
https://www.mohw.go.kr - 한국아동학회 연구자료:
https://www.childstudies.org - 서울대 아동가족학 연구실:
https://childfamily.snu.ac.kr
아이의 분리불안은 정상 발달 과정의 일부이며, 부모의 일관된 반응과 예측 가능한 루틴만으로도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아이에게 안전한 애착과 신뢰가 형성될수록 분리 상황을 더욱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짧은 분리부터 시작하고, 부모의 안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아이에게 통제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부모가 오늘부터 작은 변화만 실천해도 아이의 불안은 조금씩 줄어들며, 더 건강한 독립심과 자존감으로 성장할 수 있다.